더북(TheBook)

칼린스키가 말했다. “마이클, 미안하게 됐군. 하지만 이 자리가 나한테 온 거지, 내가 이 자리를 찾아온 건 아니었어.”

“내 자리를 빼앗아서 멍청하다는 게 아닐세. 내 자리를 뺏은 건 당신이 추잡해서 그런 거고. 당신한테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건 원래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토록 지독하게 멍청하기까지 한 줄은 몰랐군.”

칼린스키는 카츠에게 앉으라고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어째서 내가 멍청이지?”

“이 자리를 맡았다는 걸 보면 알지.” 카츠가 말했다.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글쎄, 이유가 수백만 개쯤 되려나?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이유라면 당신이 비디오게임을 전혀 모른다는 걸 들 수 있지!”

칼린스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배우겠지.”

“그래, 하지만 배우다보면 곧 이 자리를 맡지 말았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세가의 실체가 뭔지 알아? 세가는 그냥 농담거리나 다름없어. 아무 가치가 없다고.” 카츠는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다. 그는 고함지르는 데 소질이 있었다. 간혹 그게 그의 가장 큰 장점처럼 보일 정도였다. “당신은 지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세가를 가슴에 매달겠다고 한 건데

칼린스키는 그의 말을 끊었다. “사실 자네가 여기 들러줘서 기쁘군. 여기 오기 전에 좀 살펴보니 당시 상황을 고려할 때 당신은 맡았던 역할을 아주 훌륭히 해냈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

“알아.” 카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지. 우리, 아 미안, 당신 회사는 닌텐도 레이더망에 점으로 표시되지도 않을 정도로 작으니까.”

신간 소식 구독하기
뉴스레터에 가입하시고 이메일로 신간 소식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