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게임 마스터의 인기는 닌텐도의 전례 없는 성공을 암시하는 전조에 불과했다. 1990년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의 콘솔 판매량은 거의 3,000만 대에 달했다. 세 집마다 한 집 꼴로 NES가 있는 셈이었다. 비디오게임은 이제 50억 달러 산업으로 발전했고 닌텐도는 그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이 수치만으로도 놀랍지만 닌텐도가 이룬 업적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이었다. 아라카와는 자신이 단순히 사위라서 그 자리를 맡게 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고, 링컨은 그가 누구와도 맞붙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메인은 큰물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라카와, 링컨, 메인이 NOA를 진두지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이 거둔 비현실적인 업적은 많은 사람이 함께했기에 얻을 수 있었다. 마치 자신의 인생이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소매업체에서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싸운 거친 사내, 존 사이클리(John Sakaley)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평범한 소매업체 매장 안에 ‘월드 오브 닌텐도(World of Nintendo)’로 불리는 스노 글로브 모양의 마법 같은 공간을 만듦으로써 업계 최초로 숍인숍(shop-in-shop)§§§§ 매장을 열었다. 아이들은 멋진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에 영혼을 빼앗긴 나머지 실수로 가게에 갇혀서 밤새 닌텐도 게임을 하는 꿈을 꿀 정도였다. 그는 어린이 병동에 있는 환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이동형 게임기 ‘닌텐도 펀 센터(Nintendo Fun Center)’도 만들었다.

 

 


§§§§ 매장 안에 다른 매장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가리킨다. 의류 매장에서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한다거나 미용실에 네일숍이 입점하는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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