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그는 들고 있던 닌텐도 집중 교육용 자료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앤서니 곤살레스(Anthony Gonzalez)가 작년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닌텐도 성공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바로 이 기사 때문에 그는 커피를 마시려 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다.

 

19891221

시애틀 - 지난 3년간 크리스마스 시즌을 뜨겁게 달군 비디오게임 회사, 닌텐도의 숨은 주역을 만나다.

닌텐도 팬들은 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의 마케팅 부사장 피터 메인을 아동용 오락기 판매의 신이라 칭한다. 과거 비디오게임 산업의 불운한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3년 만에 이 시장을 34억 달러짜리로 부활시킨 수완 좋은 사업가로 평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비평가들의 눈에 그는 공급량을 줄이고 가격을 올려 장차 시장을 독점하려는 야심가일 뿐이다. 한 경쟁사는 닌텐도를 독점 혐의로 기소했고 한 하원의원은 법무부에 조사를 의뢰했다.

 

칼린스키는 자신이 지금까지 닌텐도 자료를 꽤 많이 접했지만 이 기사야말로 닌텐도를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닌텐도는 영웅일 수도, 악당일 수도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진실도 완전히 바뀐다.’ 다른 회사들이 집착적으로 정치적 정당성을 전면에 내세울 때 닌텐도는 자신들이 강박적으로 시장 장악을 꿈꾼다는 것을 전혀 숨기려 하지 않았고(기사는 이렇게 이어졌다. “닌텐도는 일부러 소매업체의 주문에 비해 적은 양을 공급하고 비디오 카트리지 진열대를 절반 이상 비워두었다.”) 그 때문에 다른 회사들과 관계가 악화될까 걱정하는 일도 없었다(“하지만 게임기 하드웨어에 특수한 보안용 칩을 넣는 전략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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