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칼린스키는 그녀의 설명 덕에 상황을 파악했다. “그래요. 꿈과 희망을 모두 걸 만한 동물을 꼽으라면 역시 고슴도치죠.”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한 칼린스키는 바로 닐슨의 사무실로 향했다.

“아이고, 칼린스키 씨가 여기까지 어쩐 일이신가요!” 닐슨은 문을 닫고 들어와 책상 앞에 놓인 의자에 앉는 자신의 상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앨!” 칼린스키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고슴도치 얘기는 대체 뭡니까?”

“세가가 끝장날 거라는 부분만 빼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닐슨이 농담을 던졌다. “마이클 카츠 씨의 의견은 적어도 그랬지요.”

“카츠가 싫어했습니까?”

“네, 카츠 씨는 나카야마에게 통렬한 비판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할 이유를 비롯해 온갖 어두운 전망이 담겨 있었죠.”

칼린스키는 깜짝 놀랐다. 회사 곳곳에 지뢰가 숨겨져 있는 느낌이었다. “좀 당황스럽군요.”

“그래도 아직 걱정하긴 일러요. 게임을 직접 해본 것도 아니니까요. 이 업계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 어떻게 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게 고슴도치든 녹색 울버린이든 아무도 신경 안 써요. 게임만 재미있으면 그만이에요.”

그 말에 칼린스키는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이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딱 하나 알아야 할 게 있어요.”

“그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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