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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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에서 일어난 일

거대한 월마트 본사는 마치 평화로운 시기의 군부대 같았다. 잘 분할된 모습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외견과 달리 실상은 그리 평화롭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드는 곳이었다. 안내원은 칼린스키를 월마트 전자제품 구매 담당자에게 안내했다. 상대는 행동 하나하나가 ‘베테랑’이라는 인상을 주는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악수를 하고 미식축구에 관해 잠시 잡담을 나눈 후 칼린스키가 월마트를 방문한 목적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칼린스키는 질문을 던졌다. “비디오게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닌텐도에서 들은 정도가 전부입니다.” 전자제품 구매 담당자가 답했다.

“그렇다면 이제 제가 비디오게임의 미래를 소개해드려야겠군요.” 칼린스키는 제품과 함께 그의 직원들이 공들여 준비한 제품 분석 보고서와 시장분석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는 사업가라는 가면을 내려놓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 둘만 아는 비밀 얘기를 하는 말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월마트가 닌텐도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건 텐겐(Tengen) 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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