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나카야마는 이 업계의 복잡한 일들을 대부분 이해하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어나는 유통 관련 문제는 잘 이해되지 않았다. “뭐가 문젭니까?” 나카야마가 물었다. 닌텐도가 대권을 장악하고 있는 건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일본의 모든 대형 소매업체가 세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통카와 계약을 정리한 후에는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리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고 들었습니다만…. 근데 그 문제야 어찌 됐건 오늘은 그 일 때문에 전화한 게 아닙니다.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좋군요. 말씀하시죠.”

“회사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완성되었는데 예감이 아주 좋습니다.”

“미스터 니들마우스라는 고슴도치 말씀이십니까?”

나카야마는 놀라며 대답했다. “아, 당신도 들으셨군요. 그 사이 약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름도 이제는 소닉(Sonic)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언제 볼 수 있는 겁니까?”

“지금 바로 보내겠습니다.” 나카야마는 전화기 너머로 누군가에게 일본어로 크게 명령했다. “이제 이쪽에서 팩스를 보낼 겁니다.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니 당신이 받아볼 때까지 끊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당신 마음에 쏙 들 겁니다.” 팩스는 미래의 구세주를 한 줄 한 줄 그려내면서 지지직거리는 소음을 냈다. 그는 팩스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우리 직원들은 이미 게임 엔진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초기 버전이 작동하는 걸 봤는데 지금껏 본 어떤 게임보다도 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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