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칼린스키는 슈뢰더, 닐슨과 함께 토이저러스로 현장 학습을 나갔다. 미키 마우스, 지아이조(G.I. Joe),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Mr. Potato Head)부터 인기 신제품 돌연변이 특공대 닌자거북이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명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칼린스키는 가게 안을 차례로 둘러보면서 각기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제품을 하나씩 짚어가며 저마다 어떻게 유행을 타지 않는 호감의 아이콘이 되었는지 설명해주었다. 칼린스키는 모르는 장난감이 없는 것 같았다. 제조사가 어디인지, 제작 의도는 무엇인지,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장난감 가게에 있는 칼린스키는 꼭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칼린스키에게 장난감 가게란 안전지대나 영감의 원천 그 이상의 공간이었다. 문화적 신화를 모아둔 도서관 같은 곳이었다. 장난감 업계에서 일하면서 그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한 장난감에 매력적인 이야기와 캐릭터 탄생기를 더하면 미래를 책임질 제품으로 거듭났다. 칼린스키는 바비와 우주의 왕자 히맨을 통해서도 이를 직접 증명했었다. 이제 소닉으로도 다시 입증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이들의 발길이 미키와 미니 인형의 집 앞에 멈춰 서자 칼린스키가 입을 뗐다. “최고의 친구죠. 미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를 격려해주는 밝은 존재로 남을 겁니다.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는 게 미키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으니까요.”

“저는 그런 친구 별로예요. 저는 그보다 좀 나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요.” 슈뢰더가 말했다.

“뭐 누구나 매들린처럼 인기 있는 건 아니니까요. 세상에는 미키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미키 마우스가 존재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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