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그게 뭐가 중요하다는 건지, 원.” 호킨스는 중얼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말 안 해도 뻔한 거 아닙니까? 하다보니 성공했습니다. 그보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제 어떻게 할 거냐?’겠죠. 당신들 생각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성공하지도 못했으면서 큰소리치는 거 아닙니까?” 리우가 고함지르듯 말했다. “합법적으로 리버스 엔지니어링했을 리가 없죠. 당신들이 클린 룸을 만들 정도로 깔끔하게 일처리했을 리도 없고요.”

“직감만 믿고 회사를 진짜 날려버릴 셈입니까?” 호킨스는 질문으로 답을 대신하고선 칼린스키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이 논의에 처음 참여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당신 생각은 어떻습니까?”

칼린스키는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당신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데 제 생각이 뭐가 중요합니까?”

호킨스는 갑자기 방어적인 태세를 취했다. “그렇게 거들먹거리실 건 없습니다. 저라고 원해서 한 줄 아십니까? 정상적인 경로를 벗어나는 게 좋아서 일부러 그런 것 같냐는 말입니다.”

“그럼 이게 제 잘못입니까?”

“당신이나 카츠나 나카야마 그리고 닌텐도에 있는 좀비들. 당신들은 이해조차 못 할 겁니다. 우리는 게임 하나를 만들려면 수년 동안 개발비 수십억 달러를 들여야 합니다. 이런 손실을 만회할 만하면 당신네들의 성스럽기 그지없는 은총이 담긴 카트리지를 사 와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게임 하나 팔 때마다 당신들에게 10달러씩 갖다 바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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