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호킨스가 책상 위로 손을 내밀자 칼린스키도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서로의 이해가 완벽히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적어도 호킨스가 입을 열기 전까지는 그랬다. “우리를 착한 편, 당신들이 나쁜 편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거, 아십니까?” 그는 자신이 설득할 대상에 칼린스키뿐 아니라 마치 자기 자신도 포함된다는 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제 말은, 마치 제가 한 조각 희망에 기대어 허튼수작과 탄압을 이겨낸 영웅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제 대화는 여기서 마무리합시다.” 칼린스키는 길고 힘들었던 하루에 종지부를 찍으며 말했다. “당신이 입을 열 때마다 꼭 제가 방금 큰 실수라도 저지른 건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드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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