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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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따기

똑똑하고 비판적인 어른 다섯이 경외감에 휩싸여 일제히 입을 떡 벌리고 있는 모습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하지만 회의실에 모인 칼린스키, 리우, 도요다, 닐슨, 슈뢰더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지금껏 이들이 접한 적 없는 매우 특별한 물건이 놓여있었다. 바로 소닉 더 헤지혹1분짜리 초기 버전 미완성 데모였다. 이처럼 빠르고 신나는 게임은 본 적이 없었기에 다들 넋 나간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칼린스키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건 가히… 천재적이군요.”

“예술 작품이에요.” 슈뢰더도 맞장구를 쳤다.

“홈런입니다!”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어요.” 도요다와 리우도 각각 한 마디씩 보탰다.

모든 이들의 눈이 게임을 좋아하는 닐슨에게 향했다. 그의 평가를 듣기 위해서였다. “뭐, 아주 나쁘진 않네요.” 동료들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닐슨을 보았다. 닐슨이 말을 이어갔다. “농담인데… 너무 반응이 안 좋네요. 어디 재치 있는 말 좀 빌릴 데 없을까요? 제 농담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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