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그로부터 이틀 후, 톰 칼린스키는 소닉 더 헤지혹의 최신 스크린숏을 검토하고 있었다. 게임은 아름답게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게임의 각 판은 이전 판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새로웠다. 이 게임을 6개월 만에 완성할 수 없다는 점도 칼린스키는 오히려 좋게 보았다. 세가가 그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나쁠 것도 없었다. 이들은 업계의 다른 업체들이 흔히 하듯 소닉의 개발 과정 일거수일투족을 대대적으로 광고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이 비밀병기는 철저히 비밀로 묻어둘 생각이었다. 게임 데모를 선공개한다거나 영상 혹은 출판 매체에 사전 광고를 낼 생각도 없었다. 언론에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을 것이다. 신비주의를 고수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다가 출시일이 다가올 때쯤 스크린숏이나 캐릭터 그림을 살짝 유출할 계획이었다. 세가 오브 재팬은 재정 분기가 끝날 즈음이면 기밀 정보를 유출하는 버릇이 있었기에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기가 어렵다는 건 칼린스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전략이 소닉이라는 놀라운 제품을 세상에 소개할 최고의 방법이라고 보았다.

도요다가 칼린스키 사무실 안으로 머리를 쑥 내밀었다. “왔습니다.”

칼린스키가 고개를 들자 평소보다 흥분한 듯 초조해 보이는 도요다의 얼굴이 눈에 띄었다. “뭐가 왔다는 말입니까?”

도요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거요. 그게 왔습니다.”

칼린스키는 무슨 말인지 곧 알아듣고 일어서며 말했다. “회의실로 가져오세요. 저는 가서 병력을 모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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