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마치 이런 감상이 사실과 부합한다고 증명하기라도 하듯 화면 속 16비트 마리오는 명랑한 배경음악이 울려 퍼지는 와중에 당황한 듯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 죽어버렸다. 이 판의 악당은 미식축구 헬멧을 쓰고 덤비는, 느리지만 힘센 거북이였는데 닐슨은 이 유명무실한 캐릭터를 거북이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

빨간 배관공의 장례식에 감돈 정적을 칼린스키가 깨뜨렸다. “앨, 이번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어, 아니요. 아직 없는데요.” 이번에는 미식축구 헬멧을 쓰고 돌격하는 거북이를 성공적으로 피했다.

“혹시 데이트해볼 생각 있습니까?”

닐슨이 게임을 멈추고 물었다. “누구랑요?”

칼린스키는 슈퍼 패미컴을 가리켰다. “당연히 닌텐도죠. 집에 가지고 가서 좀 더 해보고 놀랄 만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보십시오. 컨트롤러 버튼만 숨겨 두었으리란 보장이 있습니까? 게임에도 뭔가 묘책을 숨겨두었을지 모릅니다. 어떻습니까?”

“물론입니다. 마리오한테 작업 거는 일이라면 환영입니다.” 닐슨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 소문이 공주님 귀에 들어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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