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지금부터 전략을 짜보겠습니다.” 이렇게 답하고 돌아서는 닐슨을 칼린스키가 불러 세웠다.
“잠깐만요. 슈퍼 패미컴 가져왔나요?”
“네, 차에 있어요. 갖다 드릴까요?”
“네, 이제 그걸 가지고 옛 친구를 만나러 갈 때가 된 것 같군요.”
일본 본사의 전적인 권한 위임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칼린스키는 월마트와의 다음 만남을 주선했다. 2인조 팀을 이루면 전자제품 구매 담당자의 마음을 제대로 바꿀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고 이번 아칸소 방문에는 도요다도 데려가기로 했다.
“칼린스키 씨, 그만 좀 실실 웃으시죠. 매우 부적절해 보입니다.” 월마트 직원은 두 명의 세가 직원이 들어오자 고개를 가로젓고 눈알을 굴리며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분이 그 유명한 도요다 시노부 씨인가 봅니다.”
도요다는 칼린스키와 함께 자리에 앉으며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자신을 소개했다.
“칼린스키 씨는 동료 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좀 적어두고 배우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분은 들어오셔서 말씀도 아끼시고, 무엇보다 실실 웃지 않으시네요.”
“오해십니다. 실실 웃는 게 아니에요. 미소죠.”
구매 담당자는 탐탁지 않은 듯 목 뒤를 긁는 거친 소리를 내며 말했다. “대단히 믿음이 가진 않는군요. 어쨌든 제가 당신을 다시 초대했으니 최대한 호응해드리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