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네,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여기 온 이유를 생각하면 진짜 사업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 여쭤봐야겠군요. 저작권 합의서를 읽어보고 우리 계약서도 검토해보고 닌텐도와 일했던 우리 회사 직원들과 이야기도 나눠본 결과 저는 이 업계가 지금껏 제가 일해온 어떤 분야와도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링컨은 고개를 끄덕였다. 놀라거나 당황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신생 산업이니까요.”

“장래가 촉망되는 산업이죠.”

“그렇습니다. 하지만 10년 전에도 사람들은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비디오게임 산업은 망할 리가 없어!’ 하지만 그런 추측은 틀린 걸로 판명이 났습니다.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자 대혼란이 벌어져서 산업 자체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닌텐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퍼블리셔와 소매업체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엄격한’ 계약 조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잘 압니다.” 링컨은 말을 멈추고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이성적인 사람이 진심을 담아 하는 이야기임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올라프손의 눈을 잠시 바라보았다. “우리에게도 그런 조건을 내세우게 된 사정이 진짜로 있습니다. 우리 제품의 사용자가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완성되기까지 닌텐도의 이름을 달기에 부끄러움이 없을 만한 수준을 유지하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소비자와 소매업체를 비롯해 먹이 사슬에 속한 모두가 먹이를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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