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메인은 재무 자료를 빠르게 보여준 후, 대중문화에 이미 큰 발자국을 남겼지만 앞으로는 더욱 훌륭한 업적을 남기겠다는 닌텐도의 원대한 계획을 설파했다. 그리고 닌텐도에서 제작한 아동용 만화 작품이 주당 4,0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할 정도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에 1992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주인공으로 한 고예산 영화 제작에 들어갈 준비가 이미 시작되었다고도 했다. 닌텐도 사업 확대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 메인은 매끄럽게 질의응답 시간으로 넘어갔다. 관객들은 닌텐도가 제2의 디즈니를 꿈꾸는지, 혹시 닌텐도 테마파크 건립 계획은 없는지 궁금해했다. 피터 메인은 불가능이란 없다고 믿었기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답했다. “마리오 같은 캐릭터에 잠재된 힘은 매우 강력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다양한 방식으로 슈퍼 마리오를 만나시게 될 겁니다.”

칼린스키의 머릿속에 닌텐도 테마파크에 데려가달라고 귀가 아프게 졸라대는 딸들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다. 그는 회견장을 나와서 세가 직원들을 격려한 후 종일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며 지금껏 체득한 온갖 처세술을 발휘했다. 잠시 쉴 때마다 세가 부스에 와서 방문객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세가의 게임을 본 이들은 어깨를 으쓱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테트리스에 못 미치는 아류작’이라고 평했다.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꼭 복부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런 주먹을 피하지 않고 버텼다. 무하마드 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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