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한 차례 환호성이 터져 나온 후 메인이 말한 나머지 하나는 무엇이었는지 닐슨이 물었다.

“아, 네. 다른 하나는 닌텐도가 마리오 브라더스를 주인공으로 한 고예산 장편 영화를 준비 중이라는 겁니다. 할리우드가 개입하면 일이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진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칼린스키는 히죽히죽 웃으며 답했다. “어쨌든, 와인잔을 들고 있는 팔이 슬슬 뻐근한 걸 보니 말이 너무 길었나 봅니다. 자, 이제 CES에서 살아남은 걸 자축하며 한잔씩 합시다! 건배!”

싸구려 와인잔들이 짤랑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모여있는 이들 사이에 동지애가 퍼져나갔다. 첫 번째 음식이 나오자 칼린스키는 동화를 들려주듯 아련한 말투로 마텔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함께 마텔에서 근무했던 리우가 간간이 이야기에 끼어들었고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듣던 도요다는 중간중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앨 닐슨은 탁자 반대쪽 휴 보언(Hugh Bowen)과 에드 안눈치아타(Ed Annunziata) 사이에 앉아 있었다.

“그 아이디어 앨한테 들려줬나요?” 닐슨 오른쪽에 있던 보언이 안눈치아타에게 물었다.

“아니요. 근데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은데요.” 닐슨 왼쪽에 있던 안눈치아타가 답했다.

“에이, 그러지 말고 말해봐요.” 보언이 안눈치아타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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