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링컨은 슈퍼 패미컴이 하위 호환을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16비트 슈퍼 NES8비트 NES 게임을 할 수 없다고 알렸다. 관중 사이에서 불만이 새어 나오는 걸 감지한 그는 재빨리 닌텐도는 8비트 게임기도 꾸준히 신경 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닌텐도가 최신 기종인 슈퍼 닌텐도에 더 집중한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1991년 하반기까지 8비트 게임을 최소 40편은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빈번하게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것으로 볼 때 닌텐도는 큰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연말까지 200만 대의 판매량,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올라프는 쓸데없는 말이 참 길다고 느꼈다. 그런 내용은 그냥 종이에 적어서 배포하고 기념사진이나 찍은 다음 얼른 더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링컨이 이제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하고 있었다. 그 주제는 바로 ‘소니 + 닌텐도 = 시디 로맨스(CD-ROMance)’였다.

CD는 앞으로 닌텐도의 미래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겁니다.” 마침내 링컨이 닌텐도의 새로운 CD 게임기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중요한 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올라프손은 엉덩이가 들썩였다.

“이 여정에 오디오 CD를 발명한 회사보다 더 훌륭한 동반자는 없을 겁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필립스 전자(Philips Electronics)입니다.”

잠깐, 뭐라고? 충격과 혼란으로 장내가 술렁였다. 기자들은 링컨이 소니가 아닌 필립스를 지목했다는 사실을 빠르게 받아 적었다. 링컨이 말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해주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올라프 올라프손을 향했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서 미간을 찡그렸다. 그가 느끼는 감정은 충격이었을까, 아니면 분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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