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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모든 걸 한꺼번에 가질 수 있을 때는 굳이 하나를 고를 필요가 없다. 칼린스키는 일석이조를 노려보자는 세가 정신에 입각해서 인기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보내는 대신 직접 인기 프로그램을 제작하자는 좋은 해결책을 생각해냈다. 닐슨은 프로듀서 리처드 로브섹(Richard Rovsek)에게 인기 시트콤 스타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모여 각자가 후원하는 자선 단체를 위해 특이한 운동경기를 벌이는 내용으로 황금 시간대에 어울리는 특집을 제작해달라고 부탁했다. 세가가 프로그램 제작 비용을 대는 대신 프로그램의 이름을 세가가 짓고 고슴도치 경주, 게임 기어 결투 등의 경기를 넣어서 제품을 간접 광고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파렴치한 홍보라고 세간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방법이었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십 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덕분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텔레비전 세상의 인기 스타가 모두 모일 예정이었다. ‘베이사이드 얄개들’의 근육질 남자 배우 마크 폴 고슬러(Mark-Paul Gosselaar)와 미녀 배우 티파니 앰버 티센(Tiffani Amber Thiessen), ‘풀 하우스’의 사랑스러운 자매 캔디스 캐머런(Candace Cameron)과 조디 스위튼(Jodie Sweetin), ‘아빠 뭐하세요(Home Improvement)’에서 늘 티격태격하는 형제 조너선 테일러 토머스(Jonathan Taylor Thomas)와 재커리 타이 브라이언(Zachary Ty Bryan), 그 외 ‘블로섬(Blossom)’, ‘그로잉 페인스(Growing Pains)’, ‘후즈 더 보스(Whos the Boss)’의 조연들까지 모두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기대하며 ‘세가 스타 키드 챌린지(Sega Star Kid Challenge)’에 기꺼이 출연하겠다고 했다. 관객 웃음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반복적으로 재생하는 촬영을 벗어나 래프팅 경주, 장애물 달리기, 줄다리기 등의 경기를 벌이는 아주 특별한 에피소드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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