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칼린스키와 레이스는 사무실로 돌아와 메모지에 아이디어를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대단하진 않지만 괜찮은 수준의 아이디어는 몇 개 나왔다. 적어도 처치 레이디를 베낀 것보다는 나았다. 종이를 채워나가다 보니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 것 같았다. 도요다 시노부와 얘기를 해야 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시노부를 만나고 오겠습니다.”

“그 사람과 얘기할 때 말조심하십시오.” 레이스가 말했다.

칼린스키는 문을 열려다 말고 멈춰 섰다.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왜라니요. 그는 바나나예요. 겉은 노랗지만 속은 하얗죠. 그 사람이 충정을 바치는 게 어느 쪽인지 누가 알겠습니까?”

칼린스키는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곤 방을 나서서 도요다의 사무실로 향했다. 세가 오브 아메리카 내에는 도요다가 정확히 어느 편인지에 대해 아직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칼린스키는 그가 어느 편인지 의심하지 않았기에 아무 두려움 없이 도요다에게 뭐든 부탁할 수 있었다. “저 좀 도와주십시오.”

“물론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말씀만 하십시오.” 도요다는 사무실로 들어오는 칼린스키를 보며 답했다.

“그 광고는 완전히 틀렸습니다. 농담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닌텐도 뒤를 따라다닐 게 아니라 그들보다 앞서 나가야 합니다. 스티브 말대로 네거티브 캠페인을 제대로 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이 일본도 한 배에 타게 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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