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10주 차: 닌텐도 고객 여러분께

일본의 수비를 뚫고 새 광고를 내보내기 위한 도요다의 전략은 꽤 단순했다. 제지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 될 때까지 알려주지 않는 것이었다. 리우와 도요다는 새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내기 위해 다른 자금을 일단 끌어다 썼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에 다행히 그럴 여유가 있었다. 그동안 세가 마케팅 팀과 보젤은 슈퍼 닌텐도 출시 시점에는 완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새 광고를 만들기로 했다. 도요다는 광고가 나가기 3일 전에 일본에 알려주되 마치 자신이 모르는 새에 일이 진행된 것처럼 연기한 후 광고를 내보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실 진행을 막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므로 적어도 며칠간은 광고가 방송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SOJ가 화를 낸다 해도 SOA는 최소 며칠 정도는 광고를 내보낼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SOJ에서 마음에 들어한다면 훨씬 더 좋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어느 쪽으로 결판이 나든 광고는 방송에 나간다.

칼린스키는 자기 사무실에서 닐슨과 함께 닌텐도에 어퍼컷을 날릴 전국 방송 광고 콘셉트를 찾는 중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일을 하려고 모였다가 딴짓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라디오 진행자 같은 닐슨의 목소리로 낭독할 가치가 있는 기사가 찾느라 신문을 뒤적이는 중이다. 이들은 7월 내내 신문에서 소소하게나마 닌텐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세가에 행운을 가져다줄 만한 새 소식을 심심풀이로 찾아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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