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우리를 보호하느라고 당신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저도 정말 잘 알죠. 당신이 나카야마 일당의 소행을 얼마나 견뎌야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예요.”

“에이, 당신이 일본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저는…”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인종 차별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고요. 그들이 일하는 수동적인 방식, 업무 문화 자체가 문제예요. 아침에 출근하면 전날 해둔 모든 일을 일본에서 다 무효로 만들어놓는 일이 허다해요.”

칼린스키는 실망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레이스의 입장도 이해는 되었다. 나카야마는 칼린스키에게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할 권한을 주었다. 하지만 그가 결정한 많은 부분이 불필요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결국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뜻이 관철될 때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가끔 그런 일이 있다는 건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을 때는 늘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게 해주었습니다. 제네시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가격을 내리고 소닉을 번들로 넣게 해주었잖습니까? 그 후에 얼마나 일이 잘 풀리고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일이 잘 풀린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고 물론 그래서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가 오브 아메리카가 잘 해나가고 있는 걸 일본 측에서 어떻게 볼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어요? 제 경험상 빈부 격차가 나기 시작한 이상 이야기가 좋게 끝나긴 글렀어요.” 칼린스키의 말은 아직 레이스를 설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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