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시노부요? 일본 스파이 말씀인가요? 그 사람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요.”

“좋습니다. 그럼 그 문제는 잠시 뒤로 미루고 조금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죠.”

“왜 그 말 안 하나 했어요.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할 건데요?”

“돈이라는 인형, 기억합니까?” 레이스가 급격히 흥미를 잃는 게 느껴졌다. “뭐 아무튼, 구형 NES를 가져온 고객에게 신형 제네시스를 주는 행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그런가요?”

“네, 하지만 문제는 이제 그런 행사가 불법이라는 거죠. 당신과 함께 전장에 나가는 것까지는 얼마든지 응할 용의가 있지만, 감옥까지 따라갈 생각은 없어요.”

“제길.” 칼린스키는 목소리에서 너무 기운이 빠진 티가 나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러면 ‘세가 월드 투어’에 대해 얘기해봅시다.” 그는 만면에 긍정적인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닐슨이 낸 거창한 아이디어였다.

그는 아직도 SNES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허튼 환상을 깨고 제네시스를 사도록 설득하기 위해 전국 30개 도시의 쇼핑몰 투어를 꿈꾸었다. CES에서 했던 것처럼 소닉과 마리오를 나란히 세워놓고 어떤 게임이 더 나은지 플레이어들이 직접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목표였다.

‘세가 월드 투어’라고요? 차라리 일본을 위해 하는 일이 지니는 여러 가지 가치에 대해 다시 논의하는 게 어떨까요?” 레이스의 목소리에는 의구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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