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세가가 겨우 할 수 있던 건 닌텐도와의 정면승부 정도였다. 도요다가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계획을 밝힌 후 일본에서 광고를 내보내지 못하게 한다거나 닌텐도 제품을 광고에 내보냈을 때 닌텐도가 세가 오브 아메리카를 고소할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칼린스키는 ‘영업 사원’이라 이름 붙인 광고를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이 광고에는 슈퍼 닌텐도를 사라고 사람들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한 영업 사원이 등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빠른 속도와 저렴한 가격을 비롯해 많은 장점이 있는 제네시스에 계속 주의를 빼앗긴다. 보젤이 약간 진부하게 표현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이 정도면 닌텐도에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까지 결정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걱정은 ‘누구’였다. 세가의 이상적인 고객은 ‘누가’ 되어야 할 것인가? 가죽 재킷을 입은 십 대 청소년? 땀에 젖은 유니폼을 입은 운동광? 헐벗은 차림의 몸짱 여대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