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그렇게 갑자기, 세가는 월마트에 입점했다. 처음부터 모든 지점에 들어간 건 아니고 시험적으로 일부 지역에만 들어갔다. 하지만 ‘어디서 팔리느냐’보다 중요한 건 ‘팔리느냐 마느냐’였다. 위대하신 월마트가 세가 제품을 판매하는데 다른 소매업체들이 이를 따르지 않을 핑계가 없었다. 드디어 저주가 풀렸다.

긴 여름이었다. 하지만 이제야 진짜 일이 하나씩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EA는 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분기였고 나카야마는 닌텐도의 분노를 무릅쓰고 어클레임(Acclaim)사가 세가와 닌텐도 양쪽 게임기에 게임을 퍼블리싱하도록 설득했다. 모든 서드파티가 이들을 따르는 건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아직 세가가 약속한 미래를 믿지 못하는 소매업체, 서드파티 퍼블리셔, 소비자라도 게임이나 광고가 아니라 EBVB가 실현할 닐슨의 환상을 본다면 곧 흔들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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