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해냈군요.” 닐슨은 첫 물고기 사냥에 성공한 새끼를 바라보는 아빠 곰처럼 만면에 자랑스러운 미소를 띠고 말했다. 그는 시애틀의 앨더우드 몰(Alderwood Mall)에서 시작한 세가 월드 투어에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드는 모습을 정면으로 보고 서있었다. 커다란 제네시스 현수막 아래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들었다. 온통 검은색으로 꾸민 무대 안에는 사람들이 소닉과 마리오의 차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장치가 몇 개 설치되어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을 초대해서 16비트 게임기를 직접 가지고 놀아보게 했다. “마치 내 마음속 비밀 통로를 찾아 들어와 내가 상상한 모든 것을 보고 그걸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방식을 찾아 실현해둔 것만 같군요.”

밴 버스커크는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자랑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딱 걸렸네요!”

시애틀에서 시작한 쇼핑몰 투어는 매사추세츠 피보디부터 캘리포니아의 토런스까지 16개 도시 24곳의 쇼핑몰을 순회하며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을 예정이었다. 이렇게 전위적인 순회 서커스를 통해 더 많은 수확을 올리기 위해 닐슨은 최고의 아동 방송국으로 손꼽히는 니켈로디언(Nickelodeon)사와 손잡기로 했다. 세가는 이 아동 방송국이 쌓은 훌륭한 이미지를 빌려입고 닌텐도가 6~12세 아동에게 행사하는 영향력에 금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니켈로디언은 모든 프로그램 중간에 “지금 세가 투어는 어디서 진행되고 있나요?”라는 광고를 집어넣고, 방송 진행자가 생방송 중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퀴즈를 낸 뒤 답을 맞힌 시청자에게 세가 제품을 상품으로 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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