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닐슨은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그 아이디어가 온 세상을 뒤덮을 때까지 계속 늘리고 또 늘리는 걸 가장 좋아했다. 그가 니켈로디언을 끌어들인 후 EBVB는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는 걸 깨달았고 세가에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입혀줄 새 홍보업체를 선정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녀가 선택한 업체는 MS&L(Manning, Selvage & Lee)이었다. MS&L의 세가 담당자는 자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 주인공은 활기 넘치는 홍보 전문가 브렌다 린치(Brenda Lynch)였다. 린치는 세가가 생각하고 만들어낸 모든 것을 ‘세가 대 닌텐도’의 대결 구도로 짜서 세상에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이제 ‘세가 대 닌텐도’는 ‘세련 대 조야’, ‘새것 대 옛것’의 대비를 의미했다.

비디오게임 플레이어들은 세가가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했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 칼린스키는 쇼핑몰 투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이 아직 게임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전파되길 바랐다. 세가는 제네시스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비자가 가려워하던 데를 긁어주었고, 소닉 더 헤지혹을 출시하면서 그들이 수년간 그토록 기다려온 마리오의 경쟁 상대를 선물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그랬다. 일본에서도 세가 16비트 게임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이긴 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칼린스키는 이러한 격차 때문에 약간 곤란한 입장이 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정 어려워지면 세가 오브 재팬도 세가 오브 아메리카가 쓴 성공 전략을 그대로 따라서 닌텐도를 넘어뜨리기까지 공격적 가격 정책,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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