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풍경이 택시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동안 칼린스키와 닐슨, 도요다, 번스까지 모두 서류를 뒤적이며 오늘 텐겐과 함께 진행할 합동 기자 회견의 주요 논점을 검토했다.
번스가 물었다. “어떤 쪽이 더 많게 들릴까요? ‘텐겐이 향후 2년 동안 세가를 위해 40편의 게임을 만들 겁니다.’와 ‘텐겐이 향후 2년 동안 1년에 20편씩 게임을 만들 겁니다.’, 둘 중에서요. 아, 아니에요. 후자는 쓸데없이 복잡하게 들리겠네요.”
“범위는 어떻게 할까요?” 칼린스키가 서류를 휙휙 넘기며 물었다. “아시아 쪽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게 낫겠죠?”
“맞습니다.” 도요다가 답했다. 그 부분은 머릿속에 철저히 정리해둔 내용이었기에 자료를 찾아볼 필요도 없는 듯했다. “미국과 유럽에만 적용됩니다.”
“혹시 즉석에서 게임 이름을 언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닐슨은 텐겐의 게임 목록 일부를 훑어보며 말을 이어갔다. “저라면 ‘R.B.I. 베이스볼’ 시리즈를 얘기하겠어요. ‘팩맨’도 좋긴 하지만 좀 옛날 느낌이 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