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첫 워크맨을 샀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칼린스키의 목소리가 향수에 젖어들었다. “당연히 그러시겠죠. 소니는 뭐든 했다 하면 기억에 남게 합니다. 제대로 하거나 아예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죠.” 슐호프가 말했다.

올라프손이 미소를 지었다. “흔히들 하는 말처럼 ‘모 아니면 도’라고 할 수 있죠.”

“맞습니다.” 슐호프가 말했다. “콜롬비아 픽처스. 콤팩트디스크. CBS 레코드.”

“이력서를 일일이 읊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소니가 한 일들은 이미 제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으니까요. 그보다는 세가가 그 그림 안에 어디로 들어갈지가 궁금합니다. 인수에 관심이 있으신 겁니까?” 칼린스키가 물었다.

“전혀 없습니다. 저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깊은 믿음이 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그 용어를 아무데나 갖다 붙이는데 그런 헛소리 버전에는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도움이 되는 지점을 찾아나간다는 현실적인 버전이라면 가치가 있죠.”

올라프손은 이렇게 덧붙였다. “세가에는 그간 쌓인 업계 경험과 신뢰가 있습니다. 소니에는 기술력과 재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진정한 공통점은 멀티미디어가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나갈 주역이라는 것을 깨달을 만한 지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묻겠습니다. 세가가 이미 CD 기반 게임기를 만들고 있을 걸로 추정해도 무리가 없겠습니까?”

신간 소식 구독하기
뉴스레터에 가입하시고 이메일로 신간 소식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