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오히려 그 반대예요. 여태까지 한 걸로 보면 그녀는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같아요.” 다이앤 어데어(Diane Adair)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게임 기어 마케팅을 담당하던 밥 보치(Bob Botch)US 골드(US Gold)라는 소프트웨어 회사 대표로 가게 된 후 그 자리를 채울 인물로 11월 말 레이스가 뽑은 사람이 다이앤이었다. 보치와 닐슨이 소리지르며 싸울 때마다 말리는 것도 지긋지긋했기 때문에 보치가 나간다고 해서 레이스가 속상할 일은 없었다. 다만 세가가 소닉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치가 나가면 업무 진행이 엉망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으므로 시기가 좋지 않았다. 다행히 딱 맞는 인물인 어데어가 와서 바로 잘 적응했다. 사슴 같은 눈망울에 느긋한 목소리를 지닌 어데어는 어려운 문제라도 주저 없이 돌진해서 해결하는 성격이었다. 닌텐도가 16비트 콘솔 사업에 뛰어든 후 세가의 임원급 직원들은 전선을 확장해 두 개의 전선에서 적과 맞붙길 원했다. 자연히 휴대용 게임 기어에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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