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데어는 만능선수예요.” 레이스는 80년대 후반 전화로 가정용품을 판매해보려다가 실패로 끝난 스타트업 홈스타(Homestar)에서 함께 일한 시절부터 그녀와 알고 지내온 사이였다. “상황이 아주 좋을 때나 몹시 나쁠 때나 똑같이 훌륭하게 제 몫을 해내는 사람이거든요. 아무나 가진 자질이 아니죠. 그녀는 당신이 여기서 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할 거예요.”
“저도 그 말에는 100% 공감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쩌고요?” 칼린스키가 물었다.
“현재로서는 64,000달러짜리 질문†이네요.” 레이스가 활짝 미소 지으며 답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64,000달러 이상 쓸 용의가 있는데요.”
“돈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무슨 일에나 돈 문제가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치기 마련입니다.”
레이스는 고개를 까딱이며 답했다. “맞죠. 근데 지금 그게 핵심은 아니에요.”
“그럼 뭐가 핵심입니까? 예산이 너무 적습니까?” 칼린스키가 물었다.
“아니요.” 레이스는 칼린스키의 말을 일축했다. “제가 적은 걸로 큰 성과 내길 좋아한다는 건 아시지 않나요?”
“그럼 게임이 싫습니까?”
“게임은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게임이 다른 회사 것보다는 낫죠.”
† ‘매우 중요하지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가리킨다. 1950년대 CBS의 ‘The $64,000 Question’이라는 퀴즈쇼는 적은 상금이 달린 쉬운 문제에서 시작해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상금액 또한 높아지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때 마지막에 등장하는 가장 답하기 어렵지만 중요한 질문에 걸린 최종 상금이 64,000달러였고 여기에서 유래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