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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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

에너지 넘치는 록, 솔, 디스코, 스윙 음악을 뷔페처럼 차린 빅뱅 비트 밴드의 음악이 알렉시스 파크 호텔 파르테논 연회장 구석구석에 울려 퍼졌다. 이 12인조 파티 밴드는 60년대, 70년대, 80년대 히트곡들을 연주하며 바르 미츠바*, 졸업 파티, 웨딩 파티를 모두 한데 모은 것처럼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가가 1992년 동계 CES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연 파티였는데 여러 면에서 볼 때 이 파티에는 실제 그 모든 행사가 담겨있었다. 세가가 성년이 되는 걸 축하하는 비공식 행사이자 메이저 리그로 가는 졸업식인 동시에 비디오게임 왕실과 치르는 되돌릴 수 없는 결혼식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칼린스키가 지금껏 기다린 모든 것이었다.

 

 


* 유대교에서 13세가 된 남자아이가 치르는 성인식으로 예배당에서 의식을 치른 후 친지들을 불러 모아서 성대한 파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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