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다음 날 아침 칼린스키는 조식을 먹기 위해 아래층에 있는 호텔 식당에서 닐슨을 만났다. 아직 기분이 좋아질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었지만 그는 마치 아침 햇살처럼 기분이 밝아 보였다.

“잘 쉬었습니까?” 칼린스키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닐슨은 보통 말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에는 탁자 위에 오전판 <USA 투데이>를 내려놓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버스터 더글러스의 굴욕적인 패배가 표지 기사로 실려 있었다.

칼린스키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우리 얼마나 망한 겁니까?”

닐슨은 서류 가방을 열어서 제품 개발 예산 및 일정이 적힌 서류를 꺼냈다. “카트리지, 포장 용품, 설명서 등등 모든 게 이미 생산을 마쳐서 배송 중이에요. 아마 태평양 어디쯤 오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완전히 망했다고 볼 수 있죠.”

“예상대로군요.” 칼린스키가 말했다. 그의 말이 옳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어젯밤 본 광고 때문인지 왠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요? 그래요. 뭐, 무명의 복서가 챔피언을 꺾더니만 살이 찌고 게을러져서 돌아온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제품이 닌텐도 제품보다 낫다는 사실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냥 좀 웃기는 일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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