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1. 게임: 세가 제네시스에 제공되는 번들 게임은 ‘수왕기(Altered Beast)*다. 우선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 수왕기가 인기 있는 아케이드 게임이긴 하지만 아케이드 게임이 대부분 그렇듯 가정용 콘솔에서 시간제한 없이 플레이하기엔 너무 짧고 반복적이고 단순하다. 게다가 악마 숭배를 상징하는 게임 같다고 항의하는 중산층 고객들이 있으므로 당장 조치가 필요하다. 세가는 닌텐도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줄 세가 최고의 게임인 소닉 더 헤지혹을 콘솔과 함께 번들로 내야 한다. 이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면 수천만 달러를 희생해야 하겠지만 이런 비용은 나중에 수억 달러의 수익을 벌어다줄 투자로 보아야 한다.

2. 가격: 트립 호킨스에게 말했던 것처럼 칼날을 팔기 위해 면도기를 나눠준다는 질레트(Gillette)사의 철학이 옳다고 믿는다. 미국에서 NES를 구입한 가정은 삼천 곳이 넘는다. 세가도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제네시스 하드웨어를 팔아야 한다. 그렇게라도 근거지를 마련해야만 게임을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다. 더 나아가 189달러인 제네시스 소매가를 149달러로 낮추면 닌텐도가 16비트 콘솔을 언제 발매하든 훨씬 비싸 보일 수밖에 없다.

3. 마케팅: 아동 게임 시장은 닌텐도에 넘기자. 나머지 시장을 전부 세가가 차지하면 된다. 그들이 노리는 사용자층에게 세가가 그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걸 알리자. 그러려면 세가가 유행을 선도하는 멋지고 대담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를 단순히 나이가 있는 계층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비디오게임을 책, 영화, 음악처럼 주류 오락물의 한 장르로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세가의 광고 예산을 늘리고 닌텐도를 비웃는 세련된 광고를 만들어서 십 대와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자.

 

 


* 악당을 물리쳐서 얻은 구슬을 먹으면 사람이었던 주인공이 점차 강력한 괴물로 변해가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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