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클로드 섀넌(Claude Elwood Shannon : 미국의 수학자 및 전기공학자)입니다. 섀넌은 현대 ‘통신’을 수학으로 모델링하고 안전한 통신 개념을 처음으로 정립했습니다. 1948년과 1949년 섀넌은 통신과 비밀 시스템(Secrecy System : 안전한 통신 시스템)3 관련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DES를 비롯하여 현대 암호의 다양한 기술은 섀넌의 이 두 논문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섀넌을 정보 이론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통신을 다루다 보면 보안이 유지되는 비밀 통신을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섀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섀넌은 1948년 통신계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 섀넌의 통신계 모델 |

 

섀넌의 통신계 모델은 데이터가 통신로를 따라 이동하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데이터를 보내는 사람은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부호로 바꿔서 보내고, 데이터를 받은 사람은 디지털 부호를 다시 아날로그 데이터로 되돌립니다. 여기서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부호로 바꾸는 것을 부호화(Encoding)라고 하며, 디지털 부호를 아날로그 데이터로 되돌리는 것을 복호화(Decoding)라고 합니다.

섀넌의 통신계에서 통신로를 따라 이동하는 디지털 부호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섀넌은 통신로에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비밀 시스템을 1949년 논문에 정의했는데 바로 여기서 암호 시스템이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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