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학과 컴퓨터의 밀접한 관계
컴퓨터(Computer)가 ‘계산하다’를 뜻하는 Compute에서 나온 단어라고 배웠던 것을 기억하나요? 원래 컴퓨터라는 단어는 ‘돈을 받고 원하는 계산을 하는 사람’ 혹은 ‘계산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현대식 컴퓨터가 없던 시절, 수학이나 과학 연구 혹은 군사 목적으로 복잡한 계산을 하려면 수학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고용해서 월급을 주고 복잡한 계산을 시켰는데, 이들이 바로 ‘최초의 컴퓨터’였습니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최신 컴퓨터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이 최첨단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지금, ‘컴퓨터’라는 직업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컴퓨터와 수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애초에 수학 문제를 풀려고 만든 것이 컴퓨터였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역시 수학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잠깐만요
현대식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
앨런 튜링(Alan Turing, 1912~1954년)은 컴퓨터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국의 수학자입니다. 그는 컴퓨터가 실제로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에 머릿속으로 가상의 컴퓨터를 설계하였고, 그 가상의 컴퓨터를 바탕으로 현대식 컴퓨터의 이론을 만든 전설적인 수학자입니다.
또한,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기계식 컴퓨터를 만들어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하도록 크게 공헌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기가 많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쓰이는 ‘튜링테스트’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이 꿈꾼 현대식 컴퓨터의 발전을 보지 못한 채 1954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최근에 앨런 튜링의 삶을 다룬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과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Turing Award)은 이름 그대로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입니다. 미국의 검색 엔진 회사인 구글은 매년 튜링상 수상자에게 100만 불의 상금을 수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