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파고
인공지능에 관심이 없더라도 알파고(Alpha Go)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바둑을 의미하는 고(Go)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입니다.
알파고가 유명해지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슈가 된 사건이 바로 우리나라의 이세돌 9단과 5번의 공개 대국에서 4승 1패의 성적으로 알파고가 승리한 것입니다.
뉴스에서 봤던 대국 모습을 떠올려 볼까요? 알파고와 이세돌이 마주 앉아 대국을 합니다. 알파고가 어디에 바둑돌을 놓을지 말하면, 사람이 바둑돌을 그 위치에 놓는 역할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면 사람이 그대로 움직이는 흔치 않은 상황이지요.
잠깐만요
알파고가 체스가 아닌 바둑 대결을 한 이유
딥마인드가 개발한 프로그램의 주제는 왜 장기나 체스가 아닌 바둑이었을까요? 왜냐하면 체스는 이미 1997년 IBM에서 개발한 슈퍼컴퓨터인 딥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이 있기 1년 전인 1996년 체스 대결에서는 카스파로프가 3번 이기고 딥블루는 1번밖에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에 IBM에서는 조금 더 성능이 향상된 디퍼 블루(Deeper Blue)를 개발하였습니다. 디퍼 블루는 다시 한 번 카스파로프와 대결을 하였으며, 최종 전적 2승 3무 1패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이 대결을 통해 체스 대결에서 인간을 이긴 첫 번째 컴퓨터가 탄생한 것이지요.
체스 챔피언인 카스파로프는 10수 정도를 내다본다고 합니다. 이때 ‘수를 내다본다’는 것은 내가 말을 옮겼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한 후 나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단계로 생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내다 보는 단계의 수에 따라 ‘몇 수를 내다본다’라고 말합니다.
체스 챔피언은 10수 정도를 내다보았지만, 놀랍게도 디퍼 블루는 12수 정도를 내다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숫자만 봐도 인간이 컴퓨터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