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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 딜레마

열차가 선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 열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열차가 달릴 선로를 살펴보니 그 선로에서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인부 5명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앞에는 열차의 선로를 바꿀 수 있는 레버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로에는 인부 1명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레버를 당긴다면 열차는 선로를 바꾸어서 인부 5명에게 달려가지 않고, 인부 1명에게로 달려갈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이 실험은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라는 유명한 심리 실험입니다. 5명을 살리기 위해 1명의 목숨을 희생하는 것을 도덕적으로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트롤리 딜레마는 오늘날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을 내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학기술 잡지인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는 트롤리 딜레마에 관한 흥미로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먼저 자율 주행 자동차가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마주했을 때 다음 세 가지 상황을 가정하였습니다.

 

• 직진하면 10명을 치지만, 방향을 급격히 바꾸면 해당 방향에 있던 1명을 치게 된다.

• 직진하면 보행자를 치지만, 방향을 급격히 바꾸면 차에 타고 있는 본인 1명만 크게 다치거나 죽게 된다.

• 직진하면 여러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방향을 급격히 바꾸면 차에 타고 있는 본인만 죽거나 다친다.

 

과연 운전자의 안전을 최선으로 생각하여 많은 희생을 치르더라도 운전자의 생명을 살리는 방향으로 판단을 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옳을까요? 아니면 사람을 많이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하여 10명의 사람을 살리고 운전자를 죽게 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옳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 자율 주행 자동차를 살 것인가요? 사람도 인공지능도 참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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