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IV.

 

서연이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편의점에 도착했다. 안에는 위층 교회에서 방금 예배를 마치고 내려온 꼬마 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컵라면 먹을 자리조차 없길래 친구와 나는 그냥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들고 나왔다.

서로 말없이 음료수만 홀짝홀짝 마시며 독서실로 돌아가는데, 친구 녀석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야, 근데 지금 우리 정도 지식이면 옛날의 가우스급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오… 아까 나도 너랑 비슷한 생각 했었는데. 너 오늘 나랑 좀 통하네?”

“크크. 물론 쓸데없는 생각이긴 하지만. 가우스나 페르마는 미적분을 알았을까?”

“글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긴. 당장 너부터 미적분을 모르는데 무슨. 크크.”

“야, 죽을래? 4점짜리를 못 푸는 거지 이제 3점짜리들은 어지간하면 풀거든?”

“어유, 그러셔요? 진짜 많이 늘기는 했네. 사람 됐구나, 너?”

그 순간!

흠칫할 정도로 오싹한 기운이 귀를 스쳤다. 그와 동시에 두통이 시작되며 정신이 아찔해졌다.

“어우! 씨!!”

“뭐야? 왜 그래?”

“야, 잠깐만 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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