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며칠에 한번 꼴로 찾아오는 그 증상이다. 급히 길 옆의 벽에 몸을 기대고 서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당황한 친구 녀석은 옆에 와서 왜 그러느냐며 내 어깨를 흔들어댔다.
“야야, 흔들지 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요새 가끔 이래. 갑자기 확 아찔해지는데 이러고 조금만 있으면 괜찮아지니까 기다려.”
“아찔? 너 혹시 어제 게임하다 밤샜냐?”
“미쳤냐? 아… 잠깐만 조용히 있어 봐.”
이상하게 고통이 평소보다도 훨씬 더 심하다. 온몸에 송골송골 식은땀이 맺히는 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평소에는 몇 초 정도만 있어도 금세 증상이 사라지곤 했는데 오늘은 왜 이리도 오래가는 거지?
“어우 야! 안 되겠다. 너 나 좀 부축해서 병원에 데려다줄래?”
“오늘 병원 문 닫았잖아. 멍충아.”
“아, 맞다. 오늘 일요일이지. 젠장.”
“어떡해? 집에라도 데려다줘?”
“아냐. 그럼 좀만 더 기다려 봐. 원래는 이러다 금방 괜찮아졌었는데.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