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롭게 참석한 아쿠스마티코이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회장에서 정숙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피타고라스학파의 기본 중 기본이다! 신성한 장소에서 감히 경박함을 드러내지 마라!”
지금 그 신성한 회당에서 가장 크게 떠들고 계신 분이 바로 데모스쿠스 님입니다만….
“오늘 학회에서 발표할 사람은 예고했던 대로 엘마이온, 안티폰, 기아스 모두 세 명이다. 이름이 불린 순서대로 발표를 이어갈 것이니, 첫 순서인 엘마이온은 나와서 준비하도록!”
“네, 넵!”
이럴 수가! 첫 순서가 나라는 얘기는 사전에 없었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로 멍 때리지 말고 준비부터 하는 건데….
그런데 뭘까? 다급해진 머리와는 달리 근거를 알 수 없는 자신감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