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히파소스 님의 제자인 엘마이온입니다!”
(“뭐? 저 사람이?”)
(“히파소스의 제자라고?”)
(“히파소스라면 마테마티코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그 사람 아냐?”)
(“쉿. 조용히 해. 데모스쿠스 님이 듣겠어.”)
일순간 곳곳에서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왜지? 아, 아무래도 내 스승님이 바로 그 위대한 히파소스 님이라는 사실에 다들 놀랐나 보군.
당연하지. 히파소스 님은 내가 본 그 어떤 마테마티코이보다도 현명하시고 뛰어나신 분이니까. 피타고라스 님을 제외하면 아마도 이 세상에서 스승님보다 더 지혜로운 분은 없을 거야.
“다들 조용히 하고 엘마이온의 발표에 집중해라!”
데모스쿠스 님이 다시 한번 어수선한 청중의 분위기를 정숙하게 하셨다.
“감사합니다. 데모스쿠스 님. 그럼 지금부터 제가 준비한 발표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백 명은 족히 넘는 청중의 눈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흠흠. 제가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주제는 수의 조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