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겠군.
“우리는 그동안 수와 그 비로써 만물을 표현하는 연구를 해왔습니다. 하물며 악기의 화음에도 수의 비가 적용된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거꾸로 생각해서, 만약에 우리가 모든 수, 즉 모든 수의 비를 파악하고 있다면 무슨 일이 가능할까요? 아마 우리는 이로부터 그동안 누구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화음들을 발견해낼지도 모릅니다.”
아까보다 확실히 더 많은 사람들의 눈이 커지는 게 보였다.
“엘마이온. 발표를 끊어서 미안하다만, 아마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처럼 궁금해할 것이기에 이 시점에서 질문을 하나 하겠다.”
상기된 얼굴의 데모스쿠스 님이 급히 말을 꺼냈다. 좋은 징조다.
“네, 하시지요. 마테마티코이시여.”
“너는 처음에 오늘의 발표 주제를 ‘수의 조밀성’이라 소개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그러니까… 수의 세계를 파악해서 신의 세계를 연구한다는 얘기가 그 주제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데모스쿠스 님께서는 신의 세계가 완전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불완전하다고 보십니까?”
“…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거냐?”
“수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빈틈 또한 많죠. 1과 2 사이, 2와 3 사이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수의 비는 어떤가요?”
“… 계속 얘기해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