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아무렴 제가 누구 제자인데요. 당연한 말씀을.”

“허허. 참으로 기특하고 대견하다. 오죽하면 아까 데모스쿠스가 나를 다 찾아왔을까.”

“오, 데모스쿠스 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우선 너의 발표에 내가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는지를 묻더구나.”

“그래서요?”

“뭐 내가 도움 준거랄 게 있느냐? 사실대로 얘기했지. 내 도움 없이 모두 너 스스로 준비한 것이라고.”

“하하. 그리 말씀하시니 데모스쿠스 님은 뭐라 하시던가요?”

“곧장 너의 발표 내용을 정리해서 오늘 저녁에 피타고라스 님께 보고하겠다고 하더라. 아마 지금쯤이면 보고하러 갔을 거다.”

“피타고라스 님께요?”

“그래. 지금 분위기를 봐도 그렇고, 내 생각엔 이번에 너에겐 대강연 청강 권한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큰 상을 줄 것 같다.”

“오오!”

“네 이번 발표가 우리 피타고라스학파의 대외적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듯하니 말이다. 그 무식한, 아니 까칠한 데모스쿠스가 그리 감탄할 정도라면 말 다 한 거지.”

“스승님, 지금 분명 ‘무식한 데모스쿠스’라고 하셨죠? 크크.”

“귀는 참 쓸데없이 밝구나.”

“안 그래도 아까 발표할 때 얼마나 답답했는데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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