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질문 또 하고. 어쩜 그리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던지. 스승님은 오전에 제가 횡설수설했는데도 딱 한번에 전체 내용을 파악하셨잖아요? 근데 데모스쿠스 님은 어후…”

“이 녀석아. 그런 말 말아라. 지금처럼 사람들의 이목이 모두 너에게 집중되고 있을 때 특히 더 언사와 행동거지를 모두 조심해야 한다. 방금 같은 실언은 혹여라도 밖에서는 절대로 해선 안 된다.”

“아무렴 제가 그 정도 처세도 못 하겠습니까? 저 엘마이온입니다. 엘.마.이.온.”

스승님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문득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다.

“스승님, 좀 황당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질문은 언제든 환영이지. 무엇이냐?”

“스승님께서는 늘 피타고라스 님이 스승님보다도 훨씬 더 위대한 분이라고 하셨죠?”

“물론이지. 갑자기 그건 왜?”

“저는 아직 피타고라스 님을 직접 만나 뵌 적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여쭙는 얘긴데… 그분께서는 스승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지식을 갖고 계신 건가요?”

“그분은 단순하게 지식과 지혜의 크기만으로 논할 수 있는 분이 아니야. 나는 그분에 비하면 그저 초라한 사람일 뿐이다.”

“그냥 정말 단순 무식하게 딱! 지식의 크기만 놓고 얘기하면요?”

“그게 그리 궁금하냐? 너도 착실하게 정진하다 보면 머지않아 그분을 직접 만날 기회가 생길 터. 그때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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