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네? 아까 그분이 말이에요?”

“그래. 몇 주 전 홀로 우리 학당에 찾아와서 아쿠스마티코이가 되길 청하더니, 입격 후 며칠이 지나서는 바로 마테마티코이로 승격되었지.”

“며칠 만에 말입니까?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내가 뭣 하러 거짓말을 하겠느냐? 안 그래도 마테마티코이들 모두가 단기간에 보여준 그녀의 놀라운 학문적 성과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지. 나이도 아마 너와 비슷할 게다. 머리 하나 믿고 게으름을 부리는 네 녀석과는 달리 셀레네는 천재적일 뿐 아니라 부지런하기까지 하단 말이지.”

“대단하네요….”

“겨우 그 말 하나 했다고 주눅 들진 마라. 너 또한 노력하면 충분히 셀레네에게 뒤지지 않을 재능을 타고난 듯하니.”

“주눅이 든 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단기간에 승격하셨다는 것이 좀 부러워서요. 아하하…. 그런데 보아하니 셀레네 님은 아예 여기에서 사시는 건가 보네요?”

“셀레네는 마테마티코이가 되고서는 곧장 피타고라스 님께 여기서 지내며 공부하고 싶다고 청원을 올렸다. 아마 여기에 있는 수많은 연구 자료를 단 한시라도 곁에서 놓고 싶지 않아서일 테지.”

“와, 존경스럽네요. 이러다 조만간 스승님께서도 셀레네 님한테 밀리시는 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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