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 제자이나, 분명 타고난 수학적 감각은 제가 아는 아쿠스마티코이 중에 으뜸이긴 합니다.”

“역시 그렇지? 핫핫핫. 그렇다면 음 혹시… 셀레네와 비교를 한다면?”

“셀레네요? 갑자기 셀레네는 왜…. 뭐, 딱히 누가 더 낫다 말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제 눈엔 둘 다 훌륭합니다. 다만, 이 녀석은 셀레네처럼 부지런한 면이 없죠. 다그치며 가르치고 있습니다.”

“핫핫핫! 그런 거야 흠이라고 할 수도 없지. 바쁘게 사는 사람들의 수만큼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잖아?”

고작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은 것뿐이지만, 피타고라스 님은 정말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대단한 분이라는 게 느껴졌다. 사람 성격이 저렇게 호탕하고 매력적일 수도 있는 거구나.

“자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엘마이온 어때? 너의 스승도 너의 자격을 어느 정도 보증해줬다고 보는데. 마테마티코이, 해 보겠어?”

“저, 저야 당연히 영광이죠! 정말로 몸이 부서져라 최선을 다해서 정진하겠습니다!”

피타고라스 님께서는 얼굴 가득히 부드러운 미소로 나의 패기 넘치는 대답에 화답하셨다.

“좋아! 그럼 한 사흘 정도면 넉넉하려나?”

“네? 어떤 게 말입니까?”

“연구 내용 정리해 오는 거. 네가 이번에 발표했던 수의 조밀성.”

“아, 발표한 내용을 정리해서 가져오면 되는 건가요?”

신간 소식 구독하기
뉴스레터에 가입하시고 이메일로 신간 소식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