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미칠 듯이 환호성이라도 지르고 싶은 나와는 다르게 스승님의 표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스승님은 내가 마테마티코이가 되는 것이 영 미덥지 않으신 걸까?
“스승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이제 정말 부지런해지고, 스승님의 제자로서 절대 부끄럽지 않도록 성장하겠습니다.”
“엘마이온…”
“네. 스승님.”
“넌 먼저 집에 돌아가 있으려무나. 난 아무래도 피타고라스 님과 얘기를 좀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네? 아… 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승님은 뒤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다시 피타고라스 학교로 향하셨다. 무슨 일이시지? 정말로 내가 마테마티코이가 되는 게 못내 마음에 걸리시는 걸까? 아무리 내가 그동안 살짝 게을렀기로서니 그게 그토록 미덥지 못한 일이란 말인가?
아니, 애초에 스승님의 부지런함의 기준이 너무 높은 거라고! 나도 어지간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꽤 부지런한 편이란 말이다.
그리고 분명 피타고라스 님도 그 점은 크게 중요치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분께서는 그보다는 나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셨고 이는 스승님께서도 인정하셨잖은가?
난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할 자신이 있는데! 이대로 마테마티코이가 될 기회를 놓쳐버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