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할 자신만은 충분히 있습니다.”
“후훗. 알겠습니다. 그럼 따라오시지요. 일단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엘마이온 님이 하시기 나름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셀레네 님!”
셀레네 님을 따라 피타고라스 님의 서재로 걸어가는 동안, 정말 머리가 터질 듯이 복잡해졌다. 온갖 생각이 한꺼번에 휘몰아치며 머릿속이 온통 새까맣게 칠해지는 것만 같았다. 안에 들어가면 대체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하지? 일단 다짜고짜 무릎이라도 꿇을까?
서재에 가까이 오니 스승님과 피타고라스 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더 가까이 가니 이내 말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대체 그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뭐야?”
스승님의 목소리였다.
“말했잖아. 서두르는 게 아니라 난 그저 가능성 있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뿐이라고.”
“그런 같잖은 이유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지 마. 내가 그 정도 눈치도 없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