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쓰읍. 거 목소리 좀 낮추지 않고? 그렇게 막 얘기하다 밖에서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까짓것 들으라지. 너야말로 요새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 안 그래도 불만 있는 마테마티코이들이 많아! 셀레네의 승격으로 가뜩이나 가득 찬 분노도 아직 채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너도 그때 동의했었잖아?”
“물론 셀레네의 능력은 출중하지! 나도 그 이유를 들어서 녀석들의 흥분을 간신히 가라앉힌 거고. 그런데 문제는 말이야. 그 일이 있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같은 일을 벌이면 어쩌자는 건데? 자칫해서 마테마티코이들이 단체로 폭발이라도 하면?!”
“핫핫. 그럴 리가 있나. 이번에도 내 친구인 네가 으뜸의 자리에서 잘 중재해 주겠지.”
“지금 농담할 상황 아니야. 엘마이온이 아니라 설령 셀레네의 쌍둥이라고 해도 이번엔 안 돼. 그때 일로 이미 마테마티코이 중에서 나를 따돌리는 놈들도 생겨났다고! 이젠 나도 중재고 뭐고 할 여력이 없어!”
“…”
“이번 일은 없던 걸로 해. 엘마이온에게도 분명히 봉변이 들이닥치게 될 거야. 보나 마나 내가 너를 꼬드겨서 실력도 되지 않는 자신의 제자를 억지로 승격시켰다는 소문도 퍼질 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