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셀레네 님! 잠시만!”)
셀레네 님과 급하게 이동하던 중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정신도 아찔해졌다. 나는 깜짝 놀라 주춤거렸다.
(“엘마이온 님.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와요!”)
(“잠깐만요. 저 지금 움직일 수가…”)
(“아이. 참!”)
셀레네 님은 눈앞이 깜깜해진 나를 재빠르게 어딘가로 잡아끌었다. 그러고 나서 급히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된 거지? 상황을 파악한 건 시야가 돌아오고 난 후였다.
(“셀레네 님, 여긴?”)
(“쉿! 조용히!”)
나는 어떤 방에 들어와 있었다. 아무래도 셀레네 님은 기지를 발휘해서 복도에 가만히 서 있던 날 바로 옆에 있는 방으로 끌고 들어온 모양이었다.
이윽고 복도에서 스승님의 발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우리는 들키지 않았고, 발소리는 서서히 멀어져 갔다.
“휴우, 셀레네 님 덕분에 살았네요. 큰일 날 뻔했어요.”
“갑자기 거기선 왜 멈춰 선 거예요?”